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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Global Insight] 2020.9.7.vol.02 Ⅵ.미래적 건강도시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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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0회 작성일 2020-09-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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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미래적 건강도시를 준비하자

​     - 국토교통부 부동산개발정책과장 오성익 -

 

2020년 코로나19 로 인한 삶의 전반적인 변화속에서 도시와 건축분야에서도

관점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잡지 Global Insight 가을호의

전문가 기고문에 '노원에너지제로주택' 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재택근무 중인 나의 아내는 식사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유튜브 ‘요가소년’을 열심히

따라하며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학생 아들은 잠깐 온라인수업을 한 후 숙제를 받고 그날의 수업을 마친다.

2주는 집에서, 1주는 등교. 마트에 직접 가기보다는

가끔씩 당일배송으로 식 재 료 를 배 달 받 고, 티 셔 츠 도 온 라 인 으 로 주 문 한 다.

우리는 코로나시대의 이런 일상을 공유하고 있고,

전통적 기능에 더해 일, 교육, 쇼핑, 취미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주거의 변화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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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건축분야에서도 관점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멀 리 여 행 가 기 어 려 워 진 상 황 에 서 2020 년 의 공 원 은 시민에게 활력을

제공하는 소중한 장소가 되어 2019년 대비 150%의 이용수준을 보이고 있고,

노원 EZ하우스에서 보듯 내부공간을 잡아먹었다고 핀잔듣던 세대별 돌출 발코니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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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우리의 일상,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의 모 습 을 변 화 시 키 고 있 다.

뉴 욕 과 LA 의 코 로 나 환 자 발생숫자의 확연한 차이를 두고 2020년 3월 도시

계획 분야의 전문가들은 도시내 인구밀도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벌 였 다.

이 와 함 께 대 도 시 내 인 구 밀 도 와 같 은 개 별 적 문제제기들과 함께

그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해 온 건강도시(Healthy city)라는 개념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WHO에 의하면, 건강도시는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창조,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상호협력하여 생명의 모든 기능을 발휘하고 잠재된 최대범위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지역의 자원을 확대해 나가는 도시”를 말한다.

건강도시의 개념에서 보듯, 건강도시는 특정분야에 한정하기 보다,

정치경제사회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러한 건강도시의 개념이 ‘갑툭튀’는 아니었다. 고대 이래 이야기 되어온 이상향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베이컨이 말한 뉴 아틀란티스-은 모두 건강의 확보와 유지를 강조하면서

교육과 과학을 동시에 역설하는데, 이는 건강의 개념을 물리적, 정신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생 각 한 것 과 관 련 이 있 다.

특 히, 영 국 의 의 사 이 자 위 생 학 자 인 Richardson 이 19 세 기 중 반 에 주 창 한 Hygeia(City of Health)는

건강도시의 유사개념으로서, 침 실 과 부 엌 의 철 저 한 환 기, 집 과 집 간 의 거 리 두 기,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하수도 시스템과 수세식 화장실, 담배와 술판매 금지를 주요한 요소로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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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건강도시의 실행은 건강한 생활실현에 초점이 맞 추 어 져 왔 는 데,

이 는 도 시 와 보 건 의 상 호 작 용 과 도 관련이 있다.

19세기 전염병의 창궐이 도시의 상하수도 시스템을 구현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이후 과학의 발달에 따른 의약품인 백신의 개발로 건강도시는 도시구조 개선보다는

개별 국민의 건강과 직접 연관된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다.

한국의 경우, 2020년 현재 95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는데, 주요 건강도시들에서 보듯

걷기대회, 종합체육관 건립, 도로변 꽃심기, 걷기 및 자전거도로 설치 등 시민이 직접 경험할 수 있거나,

생활주변에서 쉽게 인지될 수 있는 사업들이 진행되어 왔다.

건강도시의 개념이 협의의 의미로 받아들여져 온 것이다.

하지만, 30년후에는 세계인구 중 75%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백신의 부재상황은 도시 디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예방의학 전문가인 서울대 홍윤철 교수가 말했듯, 기존의 건강도시의 개념을 미래 상황에 맞는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가 말했듯, 전염병과 만성질환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시스템을 갖춘 도시,

 기후변화나 오염된 환경에 의해 건강이 위협받지 않는 삶의 터전, 소외되는 이가 없이

전부가 참여하면서 건강하며 활발하게 살아가는 도시에 대 해 고 민 해 야 한 다. 미 래 의 건 강 도 시

 ‘ 하 이 게 이 아 (Hygeia)’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도시라는 기존의 건강도시 개념에 감염병에 좀더 강한 건강도시의 개념을 추가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도시연구의 권위자인 Sennett이 언급했듯, 감염병의 창궐이 기후변화의 간접적 결과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한

고밀도 도심개발과 감염병만을 고려한 거리두기식 개발간에 긴장관계가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에의 대응은

새로운 건강도시의 개념이 도시디자인만이 아니라, 건축과 같은 건물단위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과학기술의 실용화까지

다양한 수준의 대응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한다.

건축에 있어서는 주거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자투리의 수납공간이었던 알파룸이 팬더믹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급격한 변화로 취미와 학습 등을 위한 멀티룸으로 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매우 제한된 외출만 이 허 용 되 는

락 다 운(lock-down) 의 외국에서는 발코니와 같은 단위세대내의 실내정원 또는 조망공간의 확보는 감염병의 일상에서

심리적 탈출구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거공간의 가변적 변화의 필요성은 그간 벽식 구조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기둥식 구조로의

변화-세종시 첫마을에서의 시도가 숨바꼭질할 때만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기는 했지만-를 고민해 보게 한다.

학교에서 교실의 수를 줄이고 공용공간을 확장하는 것, 세종 정부청사처럼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을 정도의 넓은 복도도 함께 화두가 되고 있다.

혁신은 미래도시로서 건강도시의 실현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혁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맥도날드에서 1975년에 도입했던 드라이브스루 아이디어를

2020년 한국의 의료진이 코로나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앞 공터에서 차용한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소의

사례에서 확 인 하 였 다. 생 활 과 관 리 의 편 의, 감 염 정 보 전 파 의 용이성으로 인해 공동주택에 대한 선호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염이 취약한 공간에 혁신기술이 필요하다.

외부와 실내공간 사이에 위생확보를 위한 전이공간에 위생 및 소독시설을 배치하고 배달로봇을 통한 물류의

이동성 확보로 감염병의 확산 가능성을 낮추는 것은 종종 언급되는 아이디어이다. 이와 함께, 팬데믹 상황이

예상치 않게 확산되어 코로나 중증환자를 위한 병실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공원 또는 주차장 구역에

음압치료가 가능한 컨테이너와 같은 혁신제품을 배치함으로써 위기대응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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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특별함을 아는 우리가 나서서 이들이 어른으로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미래의 도시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전대미문의 팬더믹 상황이 갖는 복합적 특성은 도시구조만이 아니라, 건축방식과 기술혁신이 결합되어야 함과 함께,

시민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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